센치하기도 하고 요 며칠 다시 쿠파스 좀 하다가 현타아닌 현타가 와서 지난 날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봄

작년쯤이었나 쿠팡파트너스를 알게되고 신이 나서 석 달 정도 했었음

내가 뭐 플랫폼이 있어 뭐가 있어 블로그로 시작해볼까 싶었지만 방문자가 모일까 하는 생각에 지식인으로 선회, 하루에 답글 수 십개씩 달았음

블로그보다 눈으로 보이는 즉각적인 반응이 있으니 지속이 가능하더라고. 답변 채택해주면 기뻐서 내일 얼마 얼마 팔렸겠지? 신나다가도 막상 다음날 되서 까보면 안팔린 경우가 허다해서 이럴거면 왜 질문하고 답변한거야 했던 날이 대부분이었음

어린 마음에 억울했던 부분이 나름 진짜 정공법으로 질문자한테 도움이 되는 답변하려고 스펙, 성분 비교하고 조사해서 글쓰고 그랬거든. 알아주는 사람 없었지만 피시방에서 4시간동안 답변 6개 달고 이랬으니. 효율은 극악이었지. 

신 등급들 대충 스펙 긁어다가 이거 좋아요~ 하면 채택되는거 보면서 현타 많이 왔다 (쓰다보니 내가 현타온 적이 많았구나;)

돈은 벌었냐고? 맥북 프로 팔았던 날엔 하루에 최고수익 14만원까지도 벌었음

부러워할 필요는 없는게 당시 내가 들인 시간으로치면 최저시급도 안됐으니까

아무튼 한 3달차쯤에 나를 질투하던 계정한테 신고먹고 네이버 1달 정지 맞았지, 이때 현타가 너무 심하게 와서 접었었음

퇴사해서 시간도 많고 옛날 생각에 며칠 전부터 다시 쿠파스 끄적여보는데 역시 이거는 개인으로선 부업으로밖에 못하겠구나, 느낌

1. 너무 공고해진 카르텔

너네 노트북 추천글 보면 신 등급 미만은 얼씬도 못하거나 답변이 전부 비공개(아이디 공개 안함)인걸 볼 수 있음. 왜? 신 등급들이 자기보다 등급 낮으면 계정 타고 들어가서 그 사람 답변글 50개 100개씩 신고 때려버리거든. 이게 네이버도 관리자가 일일히 체크를 안하는건지 쿠파스랑 관련 없는 답변도 그냥 묶어서 삭제시켜버리더라고. 한번 이렇게 당하면 계정 제재먹지, 일주일~보름간 공들여 쓴 답변들 다 삭제되지, 인간에 대한 혐오가 생김

내가 정성글로 답변하면 표정이라고 있는데 그거 부캐 동원해서 광고에요, 찍는데 이거는 등급으로 찍어누르면 답이 없다

2. 업자

홍삼이나 의자, 전자기기 이런 상품군은 업자들이 붙음. 이 사람들은 특징이 유령계정 열댓개씩 동원해서 특정 답변에 최고에요, 표정 이런걸 찍고 감. 그러면 해당 답변은 질문자가 채택하지 않더라도 지식인 채택이라는 이름으로 최상단에 노출되는거임

홍삼추천 검색해서 네이버 탭에 아직 답변달 수 있는 글이 보인다? 그럼 바로 답변달고 지가 채택으로 올리고. 이것도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음…얘네들도 앞서 말한 것처럼 신 등급 미만 계정 죽이기도 가능하고

이거는 내 생각에 온라인 마케팅 회사 정도는 돼야 할 수 있는거 같음. 별 그지같은 것들이 우르르와서 테러하고 갈때 기분이 진짜 ㅈ같지

위 두 가지 이유로 개인이 지식인 플랫폼으론 쿠파스에서 유의미한 돈을 버는 것엔 한계가 있다고 봄

상위 노출이 될지 안될지 모르는 답변글을 쓴다고 들이는 시간도 너무 클뿐더러…되더라도 업자나 경쟁자들이 끌어내리니까 방어할 재간이 없음

노트북 안마의자 이런거 답변 기똥차게 써서 채택까지 됐는데 다음날 해당 수익 0원인거 수두룩하고…

시간으로 따지면 쏟을만큼 쏟아봤기에 말할 수 있는데 차라리 블로그 하는게 훨씬 낫겠다 싶더라고, 블로그는 남는거라도 있지